The Edit — adam&eveDDB의 EmergentX 외 다섯 가변 시스템 작업
The Brand Identity의 큐레이션 'The Edit'에서 adam&eveDDB가 풀어낸 EmergentX의 가변 브랜드 월드를 비롯해 다섯 스튜디오의 최근 작업이 모였다. 모션과 시스템 룰셋이 정체성의 기본 단위로 자리 잡는 흐름이 다섯 작업 전반에 일관되게 드러난다.
디자인 작업의 출발점이 바뀌고 있다. "어떤 결과물을 만들까"가 아니라 "어떻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까". The Edit 한 회가 모아 보여주는 다섯 작업은, 분야가 모두 다르지만 같은 결정의 문법을 공유한다.
The Brand Identity의 큐레이션 시리즈 The Edit 한 회 — Poppy Thaxter가 정리한 다섯 작업이 모였다. EmergentX, TRÜF, Cardiff University, Mo Chara, Another Creative.
다섯 작업이 다루는 분야는 다 다르다. 블록체인부터 와인, 대학교, 맥주, 화장품까지. 그런데 다섯 모두 — 고정된 형태보다 운영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디자인 자원을 집중한다.

EmergentX by adam&eveDDB — 모양이 변하는 마크
블록체인 같은 "판을 흔드는 기술"을 "실생활을 더 낫게 만드는 도구"로 옮기는 회사 EmergentX. 광고 에이전시 adam&eveDDB가 그 정체성을 만들었다.
핵심 결정은 — 정체성이 한 모양으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 추상적인 형태에서 시작해서, 상황에 따라 명확한 기능적 텍스트로 변형되는 시스템. "흥미로우면서도 일을 해내는"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새 기술 분야의 회사가 흔히 빠지는 "추상미만" 함정을 의식적으로 피한 결정이다.

TRÜF — 라벨의 앞면과 뒷면이 다르게 일한다
와인 브랜드 TRÜF의 작업은 두 가지 시스템을 한 브랜드에 공존시킨다. 앞면 라벨은 "공유하고 싶어지는" 시각 디자인에 집중. 뒷면은 정보·자료 전달용 T&B 모노그램으로 처리. 한 라벨이 두 가지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해낸다.
이 분기는 — "공유 가능한 정체성"과 "기능적 정보 위계"를 한 시스템 안에 분리해서 운영하는 패턴이다. 와인뿐 아니라 어떤 패키지 작업에도 옮겨갈 수 있는 구조다.
Cardiff University — Only가 짠 "Together in Progress"
웨일스 카디프 대학교의 리브랜드를 맡은 곳은 Manchester의 Only다. 그들이 짠 전략 슬로건 — "Together in Progress" — 가 시각 시스템 전반의 핵심이 된다.
활자가 시스템의 중심에 있다. 메인 폰트 Darby가 보조 폰트 Marr Sans와 짝지어, 대학의 전통과 미래 지향 양쪽을 동시에 받친다. 그리고 — 웨일스어와 영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이중언어 운용이 시스템 룰에 박혀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헤리티지 기관이 단순히 영어 정체성만 가지지 않고, "살아있는 언어 보존"을 정체성의 핵심으로 끌어안았다.

Mo Chara — Grandson이 건축에서 라벨로 옮겨낸 디테일
아일랜드 Dundalk의 펍 Mo Chara가 4.2% 글루텐프리 라거로 양조 영역까지 확장했다. 기존 협업 스튜디오 Grandson과 다시 손을 잡았다.
라벨 디자인의 핵심은 — Mo Chara가 위치한 건물 자체에서 시작한다. 영국 19세기 후반 양식인 "Arts and Crafts 스타일의 펍 건물". 그 건축의 아치 디테일을 라벨 그래픽의 룰로 그대로 가져왔다. 동네 아티스트 Classquatch와 협업해서 4-pack 종이 상자용으로 건물과 직원 일러스트도 추가했다. 헤리티지를 시각과 물리적 매개로 동시에 가져온 작업이다.

Another Creative — 미니멀의 "만져지는" 디테일
LA와 Montréal에 거점을 둔 풀서비스 크리에이티브 하우스 TUX. 그 산하 스튜디오 Another Creative가 정밀한 미니멀 시스템을 짰다.
핵심은 — "미니멀하지만 평평하지 않다"는 것. 유리병에 양각으로 새긴 글자, 패키지에 도드라진 점 일러스트레이션. 미니멀 시스템에 촉각 디테일을 부여한 작업이다. "미니멀 = 단순 = 평평함"이라는 자동 연상을 의식적으로 우회한다.

결정의 분기점
다섯 작업이 공통으로 짚는 결단은 한 가지다 — 고정된 결과물보다 운영 가능한 시스템을 디자인 작업의 출발점으로 다룬다.
표면에서는 다 다르게 보인다. 가변 마크, 라벨 분기, 활자 짝짓기, 건축 인용, 촉각 디테일. 분야도 다 다르다 (블록체인·와인·대학·맥주·화장품).
구조에서는 같은 문법이다. "어떤 비주얼을 줄까"가 아니라 "어떤 룰셋을 줄까"로 작업의 출발점이 옮겨간다. 클라이언트가 사업을 운영하면서 자기 손으로 그 룰을 굴릴 수 있게 시스템을 짜는 패턴이다.
다른 작업이 가져갈 수 있는 것
The Edit이 보여주는 세 가지 결정.
이 결정들은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헤리티지 클라이언트든, 신생 기술 클라이언트든, 패키지든 디지털이든 — 출발점을 "결과물"에서 "운용 룰"로 옮기면 비슷한 응용이 가능하다.
같은 흐름 안의 옆자리
같은 결정의 문법을 공유하는 다른 작업이 여러 자리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분야는 모두 다르지만 — 결정의 출발점이 "결과물"에서 "운용 룰"로 옮겨간다는 패턴은 같다.
뜯어보기
다섯 작업 모두 정적인 로고 락업보다 모션 룰셋·시스템 변형 룰을 정체성의 기본 단위로 채택했다.
컬러·타이포 선택보다 '변형 규칙' 설계에 더 많은 디자인 자원이 투입된 경향이 공통적으로 보인다.
디지털 우선 환경(앱·웹·디스플레이)에서 작동하는 가변 시스템이 표준이 되는 흐름이 한 호 안에서 다섯 사례로 확인된다.
GC의 시선
신규 브랜드 작업에서 '로고 → 가이드' 순서보다 '시스템 룰 → 가변 출력' 순서로 작업 흐름을 전환해볼 만하다. 디지털 채널 비중이 큰 브랜드는 이미 이 방향이 디폴트가 되어가고 있다.
참고자료
The Brand Identity · the-brandidentit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