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dit: 브랜딩의 장난기를 담은 7개 아이덴티티
How&How, Wedge 등의 최신 작업을 묶은 The Brand Identity 큐레이션으로, 위트와 가변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아이덴티티들을 모았다. 진지함보다 즐거움을 택한 브랜딩이 완성도를 잃지 않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집이다.
모더니즘도 미니멀리즘도 좋지만, 규칙을 조금 덜 신경 쓴 그래픽 디자인을 이길 수는 없을 때가 있다. The Brand Identity가 묶은 7개 아이덴티티는 깔끔한 선과 단색 팔레트를 내려놓고, 선명한 색과 큰 목소리의 타이포를 택했다. 위트가 표면 장식이 아니라 시스템의 작동 원리가 되는 순간들.
The Brand Identity의 'The Edit' 시리즈가 "장난기(playful)"라는 단일 편집 시점으로 묶은 7개 스튜디오의 작업. Meat Studio, How&How, Studio Bang-Gu, DutchScot, Little Troop, Wedge, Pràctica가 각자의 카테고리에서 — 진지함 대신 즐거움을 택하면서도 완성도를 잃지 않는 방식을 보여준다.

Gogo × Meat Studio — 8비트로 그린 출근길의 위안
Gogo는 베이징 출근족을 위한 편의점 브랜드다. Toronto·Beijing 기반 Meat Studio가 Beijing Subway와 협업해, 지루한 매일의 통근과 비디오 게임의 "버프(임시 능력치 상승)" 개념에서 디자인 요소를 끌어왔다.
오니기리부터 병 커피까지, 제품에는 친숙하고 향수를 자극하는 8비트 일러스트가 붙는다. 바쁜 직장인에게 "필요할 때 맛있는 능력치 회복이 여기 있다"고 말하는 톤. 일상의 피로를 게임의 언어로 번역한 결정이다.

Yum Bun × How&How — 'bunrise'라는 한 단어
How&How는 런던 최초의 길거리 바오번 바 Yum Bun의 리브랜드를 맡았다. 결과는 번 자체처럼 가볍고 장난스럽고 매력적인 아이덴티티다.
로고는 일본 한코(Hanko) 도장의 굵은 자국에서 출발했고, 브랜드 콘셉트는 "bounce and rise". 시각 언어는 즐겁게 놀면서도 Yum Bun의 기원과 이야기를 존중한다. 마무리로 How&How는 'bunrise'를 도입했다 — 떠오르는 해 같은 노란 리딩 컬러와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 마스코트로 구현된 말장난. 한 단어가 컬러와 캐릭터를 동시에 끌고 간다.

Play Play Laaaah × Studio Bang-Gu — 놀이터가 폰트가 되다
Studio Bang-Gu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놀이터 중 하나인 드래곤 플레이그라운드를 재해석했다. 함께 만든 진 'Play Play Laaaaah'는 어린 시절의 기억 — 가위바위보로 결정을 내리던 단순한 시절 — 을 환기한다.
가장 영민한 결정은 놀이터의 형태 자체로 모듈식 디스플레이 폰트를 만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듀오는 놀이터 구조물의 곡선과 형태를 글자로 옮겨, 무한히 변주 가능한 디자인 출력을 확보했다. 추억을 활자 시스템으로 코드화한 케이스.

Hungry Worms × DutchScot — 작은 예산, 큰 위트
Hungry Worms는 카페에 책을 기부하면 돌봄 제공자가 그 책을 치매를 겪는 사람들의 집으로 가져가는 비영리 이니셔티브다. 런던 스튜디오 DutchScot이 아이덴티티·전략·카피를 프로보노로 작업했다.
제한된 예산 속에서 팀은 영리하게 움직였다 — 여러 색지 위에 검정 잉크. 문학적 미감에 대한 오마주로 전체를 타이포그래픽 클래식 Plantin으로 짜고, 읽을 때마다 구멍을 뚫는 도서관 카드를 넣었다. 이 전통적 책의 요소를 보완하는 것이 일러스트 '북웜'이다. 글리프로 만들어진 즐거운 얼굴들이 소설 장르에 따라 표정을 바꾼다. 작은 예산이 오히려 시스템의 단단함을 만든 사례.

Le Puzz × Little Troop, Gender Creative Kids × Wedge
Little Troop이 Le Puzz에 입힌 아이덴티티는 대담하고 생기 있고 컬러풀하다. 공동 창업자들의 환희에 찬 캐릭터, 그리고 20세기 중후반의 거칠고 기묘하고 멋진 빈티지 퍼즐에서 출발했다. 브루클린·멜버른 기반 듀오의 시스템은 빈티지 보드게임과 시리얼 박스의 그래픽 언어에서 직접 영향을 받아, 향수 어린 톤을 만든다.
Wedge는 Gender Creative Kids — 트랜스젠더·논바이너리·젠더 크리에이티브 청소년의 긍정을 위한 교육·커뮤니티·자원을 제공하는 단체 — 의 헌신을 선명하고 친근하고 포용적인 시각 표현으로 옮겼다. "당신의 가장 진실한 부분"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마스코트가 당당하게 서서, 이미 밝은 아이덴티티에 낙관의 층을 더한다.

결정의 분기점
이 7개 작업이 공유하는 결단은 두 층위에서 작동한다.
표면에서는 진지함의 디폴트를 거부하는 결정. 깔끔한 선과 단색 팔레트, 절제된 모더니즘이라는 "좋은 디자인"의 기본값을 내려놓고, 선명한 색과 큰 목소리의 타이포를 택한다.
구조에서는 더 깊은 결정이 있다. 위트를 표면 장식이 아니라 시스템의 생성 원리로 끌어들인 것이다. Studio Bang-Gu의 놀이터-폰트, How&How의 'bunrise' 한 단어, DutchScot의 표정 바꾸는 북웜 글리프 — 모두 장난기가 변주 가능한 시스템의 코어가 된 사례다. 유머가 한 번 쓰고 버리는 농담이 아니라 반복 적용되는 룰이 된다.
다른 작업이 가져갈 수 있는 것
이 큐레이션이 보여주는 세 가지 결정.
이 결정들은 —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뷰티·F&B 브리프를 포함한 모든 작업에 옮겨갈 수 있다. 위트를 시스템 레벨에서 설계하면 진지한 카테고리에서도 차별화 여지가 생긴다.
같은 흐름 안의 옆자리
위트와 장난기를 시스템의 코어로 끌어올리는 결정의 문법은 여러 자리에서 나타난다.
분야는 다 다르다. 그런데 결정의 출발점은 같다 — 위트를 한 번 쓰고 버리는 장식이 아니라, 반복 적용되는 시스템 룰로 설계하는 패턴.
뜯어보기
How&How, Wedge 등 서로 다른 스튜디오 작업을 '장난기'라는 단일 편집 시점으로 묶어냈다
위트를 표면 장식이 아니라 가변 시스템의 작동 원리로 끌어들인 작업이 다수다
진지한 카테고리에서도 유머가 신뢰를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GC의 시선
브랜딩의 즐거움이 완성도와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큐레이션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뷰티·F&B 브리프에서도 위트를 시스템 레벨에서 설계하면 차별화 여지가 생긴다는 힌트로 읽힌다.
참고자료
The Brand Identity · the-brandidentity.com



